공부법
송나라에 법원이라는 스님이 수십 명 도반과 귀성화상 회상에 갔다.
도량에 스님들이 들어서자 벼락같이 소리치며 돌아가라고 했다.
스님들은 물러서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
화상이 물을 퍼 와서 끼얹었다.
그래도 물러서지 않고 서 있자 아궁이의 재를 뿌렸다.
스님들은 ‘미친 늙은이’라며 모두 돌아갔는데 오직 법원만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
그제서야 귀성이 입방을 허락하고 원주 소임을 마꼈다.
그 절에 먹을 것이 없어 대중이 늘 굶주렸다. 어느 날 귀성이 출타한 사이 법원이 흰죽을 많이 끓여 대중을 배불리 먹였다.
외출에서 돌아온 화상께서 크게 화를 내시며 법원을 쫓아냈다.
그래도 공동묘지에서 다리 밑에서 지내며 탁발해서 연명하며 회상을 떠나지 않았다. 하루는 귀성이 대중을 불러 말했다.
“우리 절 고불을 뵈러 가자.”
대중이 어리둥절하여 따라갔더니 그는 다름 아닌 법원이었다. 화상은 법원을 조실로 모시며 말했다.
“공부란 이렇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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